서정운 전 장신대 총장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우리의 선교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세수하듯 자기를 반성해야 합니다"
서정운 명예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이 지난 50년간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 '단순한 선교'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선교연구원 출판사 케노시스에서 출간한다. 책에는 한 평생 선교학 교수로서, 선교사로서 한 길을 걸어온 서 명예총장의 선교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제목인 '단순한 선교'는 선교의 본질이 단순하다는 의미로, 본질로 돌아가 선교란 무엇이며 선교사란 누구인지, 또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예수님이 우리 선교사들의 모범이며, 예수님이 하셨던 일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교"라는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선교지에서 돌아왔을 때 현지인들이 선교사를 그리워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그 선교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와 함께하는 신간 북 콘서트는 책이 출간되는 이번 주 21일 오후 3시 장신대 세계선교연구원에서 개최된다.
북 콘서트에 앞서 지난 16일 소망교회 도서관에서 만난 서 명예총장은 "역사를 보면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았을 때 부흥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쇠퇴했다"라며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교회가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가를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교회는 제도화될수록 영적 탄력이 없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식, 오만, 불통, 쇠퇴의 길을 반복하지 않도록 교회가 어떻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것인가를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 명예총장은 코로나 시대 선교의 어려움에도 공감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면 부흥이 일어났고, 반대의 경우는 쇠퇴했다며 지금은 선교에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 초기에도 선교사들이 역병에 시달리고 순교하면서도 선교는 계속됐다며 선교는 끊이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선교는 우리 앞 1m부터 시작한다"라며 삶 속에서 선교를 실천할 것을 도전했다.
서 명예총장은 교계와 교단 내 갈등을 풀기 위한 해답으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장 앞에 선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내가 쓰고 가르치고 설교한 복음 진리 안에서 기꺼이 죽겠다"라는 말은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것에 대한 의지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설교한 대로 행동에 옮기면 되는데 그것이 안 돼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서 명예총장은 얼핏 보기에는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며 고난받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신학이 부족합니까, 책이 부족합니까, 신문이 부족합니까, 방송국이 부족합니까? 부족한 것은 오직 실천입니다"
신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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