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소중함을 깊이 체험하며
[ 땅끝에서온편지 ] <6>양육의 열매들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9월 15일(수) 10:27
팔라우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이곳에서의 선교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제자 훈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처음 예수님를 믿기도 했거니와 업무계약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기에 이 곳에 있는 동안 열심히 가르치고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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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공장의 식당에서 매주 수요일 점심식사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실시했다. |
양육하는 것은 마치 부모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과 동일하다. 수고와 인내와 사랑을 동반해야 한다. 예전에는 복음을 알지 못했던 중국인에게 다양한 전도방법을 통해 교제를 나누고 일단 믿기로 결심한 친구들을 말씀으로 양육한다. 단계별로 초신자반, 새생명반, 새생활반, 제자반, 목자반을 두고 최소 2,3년 과정에 걸쳐 진행하는 양육은 서약서에 서명하고 집회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스파르타식으로 양육을 시킨다.
제자들은 성경을 평균 1년에 신약 3독, 구약 1독 이상을 필수로 하며 적어도 50개의 성경구절을 외워야 하고 찬송 1백곡을 언제 어디서나 암송해 부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주일 예배와 목요 성경공부에 참석해야 하며 다른 이를 전도해야 한다. 새생활반을 마치고 생활에 변화가 많이 있어 다른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이들은 교회의 제반사를 함께 의논하고 이끌어가는 '의공'(한국교회에서는 집사)으로 세운다. 그중에서 영적으로 성장한 이들은 찬양 인도, 예배인도, 회중기도를 담당하게 하고 때로는 설교를 맡기는데, 중국에 돌아가면 지도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평신도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지역에 교회가 없다면 교회를 개척해 이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이들은 절대적으로 순종을 하고 이끄는대로 잘 따라 준다. 백지장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들은 성령체험도 쉽게 한다. 그리고 배우는 일에 서로 경쟁하며 열심을 낸다. 또 한편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필요한 동역자들을 대만과 중국에서 보내주셨다. 이곳에서 배출된 제자들 중 훌륭하게 우리 사역을 돕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매주 한 번씩 수백 명이 일하는 N봉제공장에서 직공들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식당에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 예전에 믿었지만 오랫동안 주님을 떠나 있었던 L자매가 성경공부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공장 내에서 열심히 전도를 해서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 이끌기도 했다. 우리는 그 자매를 '공장 선교사'라고 불렀다. 그 자매는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 선교사 비자를 받아 우리교회에서 수년 동안 전도사로 섬기다가 지금은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가 되었다.
컴컴한 밤에는 농장으로 돌아다니며 성경공부 인도를 했는데, 이동할 때마다 많은 장비를 챙겨야 했다. 키보드부터 성경공부에 필요한 복음성가 자료, 간식까지. 농장 사역에서도 제자들이 배출되었다. 어떤 곳은 '가나안 농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주인이 믿으니 이 농장으로 오는 일꾼들은 다 교회를 나와야 하고 성경공부에 참석해야 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 곳이 팔라우에서 제일 규모가 큰 농장으로 발전했고 그곳을 거쳐 간 형제들도 많은 복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나안농장'의 R형제는 비록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지만 그의 신실한 믿음을 마음에 들어했던 상해대 영문과 출신의 W자매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Y형제는 복음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말주변이 없어서 가지고 간 성경과 기독교관련 소책자들을 전부 여동생에게 주었는데 여기서 큰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 여동생이 혼자 성경을 읽다가 은혜를 받고 회개해 신학교에 진학했고 그로 인해 온 가족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특히 굉장히 완고했던 그 아버지는 미국 대통령이 취임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을 보고 자녀들이 믿는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Y형제의 여동생은 목사와 결혼해 중국에서 열심히 목회를 하고 있다. Y형제는 지금 팔라우와 중국간 무역을 하며 몇 개월마다 한 번씩 이 곳에 와 좋은 만남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주님이 이뤄가시는 복음사역을 보고 느끼며 체험할 때 많은 은혜를 받는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
귀향한 중국인들 찾아 긴 여행 떠나
[ 땅끝에서온편지 ] <7>10년만의 안식년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06일(수)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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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라우에서 중국인들이 쉬는 날은 중국인교회의 집회날이 된다.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교회로 모여드는 이들의 모습은 영적 갈급함을 짐작하게 한다. |
하나님의 은혜로 팔라우에서 6년 간의 섬김은 한인교회와 중국인교회의 안정과 성장을 가져왔다. 그리고 선교 10년 만에 1998년 안식년을 갖게 되었다.
당시 한국은 I.M.F 위기상황을 맞고 있었다. 본국에 들어오니 후원하던 교회에서 후원 중단을 통보했다. 교회의 선교 정책이 바뀌었고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면 지원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단한다는 것이다. 대책 없이 후원이 끊어졌고 안식년 동안은 후원이 없어 '안쉴년'이 되었다.
그러나 제3 지역에서 중국인 선교에 대한 나의 비전과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안식년 동안 팔라우에서 믿고 돌아간 지체들을 돌아보러 중국으로 심방 사역을 다녔다. 넓고 광활한 대지를 횡단하며, 그들이 있는 농촌, 산촌, 어촌, 어디든 주소를 들고 찾아 다녔다. 너무나 많은 감격을 체험 했다. 더러는 신앙이 나태해진 친구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예수를 잘 믿고 있던 것에 감사 했다.
뿐만 아니라 믿지 않은 가족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며 필자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또한 팔라우에서는 열심이 없던 친구들이 귀국 후에 어떤 계기들로 변화된 경우도 있었다. 팔라우에서 훈련받았던 제자들이 그곳 교회를 이끌며 지역 지도자들과 함께 열심히 교인들을 섬기고 있었다. 한 친구는 팔라우에서는 미쳐 세례를 못 받았다며 우리가 묵고 있는 곳까지 찾아와서 세례를 받기도 했고, 팔라우에서는 드러내놓고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던 친구도 돌아와 열심히 성경을 읽고 변화됐다며 우리에게 간증을 쏟아냈다.
그동안 복음의 씨를 애써 뿌리고 가꾼 수고가 기쁨으로 안겨졌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일단 뿌리면 자라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중국 교회 사역자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신학교에서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과도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다.
팔라우에 돌아갈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지만 후원교회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다시 팔라우에 가기로 결심했다. 언제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때 주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것을 경험 했었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대만에서의 경제훈련은 아주 혹독했다. 생활비조차 여러 달씩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온 가족이 굶는 훈련을 했다.
팔라우에서도 교회 재정이 없어 싼 사택을 얻다보니, 유난히 현관 문턱이 높아서 늘 다리를 벌리고 넘어 다녀야 했다. 그런데 비만 조금 세차게 오면 물이 넘쳐 들어와 온통 물바다가 되어 늘 집안의 물을 퍼냈다. 모든 전기제품, 컴퓨터가 고장 나고 옷들에 곰팡이가 피어 햇볕에 내다 말리는 일을 해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집 뒷산 쪽으로 팔라우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가 있는데 넘치면 방류하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싸고 교회가 가까운 이유로 1년 반을 그 집에서 견뎠고, 후에 더 싼 양철집으로 이사를 했다. 역시 교회 근처라 좋았지만 뜨거운 태양열에 양철이 열을 받아 낮에는 집안에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다. 아이들도 밖의 나무 밑에서 늘 벌레들과 싸우며 공부를 했다. 밤에는 또 춥고 마룻바닥이 자꾸 내려 앉아 수시로 바닥에 들어가 벽돌과 나무를 떠받치는 일을 해야 했었다.
안식년을 다 마치지 못하고 팔라우로 돌아오기 2주 전에 명성교회가 필자를 재파송해주었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은혜였다.
발로 밟은 땅을 다 주시다
[ 땅끝에서온편지 ] <8>교회 건립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06일(수) 16:20
안식년을 마치고 팔라우에 돌아 올 때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이 있었다. 섬기는 훈련이 끝나고 앞으로는 선교사역을 넓히시겠다는 감동이었다. 팔라우에 돌아와 보니 한인교회가 변해 있었다. 6년 동안 섬기던 한인교회는 한인들만 섬겨주는 단독 목회자를 원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파송교회가 끊어진지 1년이 되도록 후원하는 교회가 없으니 우리들이 선교지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 새로운 목회자를 내정해 곧 도착 하게 될 상황이었다.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적은 한인들이 많은 중국인들을 섬기기가 힘겨웠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한인교회는 후임 목사에게 맡기고 1999년 12월 중국인교회가 한인교회로부터 독립을 했다. 그리고 전적으로 중국인 선교에만 열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관하심에 있으니, 늘 주님께 순종하는 것을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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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동안의 기도 끝에 하나님이 주신 부지를 얻어 첫삽을 뜨고 있는 교인들. |
중국인교회가 독립한 후 처음 몇 년 동안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그나마 협력하던 팔라우한인교회의 지원이 일순간 끊어지니 자립하지 못한 우리 교회는 한달 한달 정말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교적인 차원에서는 누구의 간섭과 눈치도 볼 것 없이 맘껏 목회에 전념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중국인교회 독립 후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성도가 한 명도 없었다. 정말 하나님의 감동은 이렇게 확실하게 나타났다. 무척 힘들었던 섬김의 훈련이 일순간에 끝난 것이다. 독립한 다음 달로 하나님의 축복이 쏟아졌다. 팔라우에서 정말 아름다운 위치에 1만㎡의 넓은 땅을 허락하신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중국인교회가 2천불의 계약금이 없어 기도하고 있던 어느 날의 일이다. 전혀 모르는 미국 교회의 한 대만인 장로님이 팔라우에 잠시 여행을 왔다가 주일에 이곳 사역을 돌아보시고 비전을 보신 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셔서 계약금과 10년 동안의 임대료 등 총 8만불을 보내 오셨다. 생각지 못한 놀라운 기적이다. 우리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순리를 따르기만 하면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주님은 늘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우시며 모든 일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참 좋으신 분이시다.
땅을 얻을 때의 주신 감동을 나누고 싶다. 교회 건물 없이 늘 빌려 쓰는 일이 쉽지 않아 팔라우에 온 이후로 성전을 짓기 위해 7년을 기도했다. 그러나 이 작은 나라에서 땅 한 평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 1장 3절 말씀을 통해 "너의 발로 밟는 땅을 이미 주셨다"고 감동을 해 주셨다. "그 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면서 장소를 알아보는 가운데 현재의 교회터를 허락해 주셨다. 하나님이 고레스왕을 감동시켜 예루살렘 성전을 세우듯이 원주민을 감동 시키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믿지 않는 원주민이 "내가 보니 교회가 유치원도 하고 학교도 하더라"며 땅은 원하는 대로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리 동역자들 네 명이 땅 중앙에서 사방으로 흩어져 깃대를 꼽아 얻은 땅이 바로 교회 부지가 됐다.
하나님의 주신 감동은 너무도 정확했다. 밟은 땅을 그대로 다 주셨다. 이 땅은 중국인교회가 독립 한 후 주셨기에 중국인교회 소유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중국인 선교의 비전을 이루시기 위해 예비해 두신 귀한 은혜이다. 그러나 땅을 얻고도 또 다시 7년을 무릎 꿇게 하셨다. 땅은 얻었지만 건축의 길은 열리지 않아서 감동이 있을 때까지 또 기다렸다. 너무도 감사한 것은 인간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긴 시간 기다릴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교회,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워지다
[ 땅끝에서온편지 ] <9>감격스러운 헌당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13일(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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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열린 집회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는 교인들 |
만사에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있는 것을 선교사로 있으면서 깊이 느끼고 체험한다.
늘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감동을 기다리는 것이 비록 힘들지만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건축할 땅을 얻기까지 7년을 기도하게 하시고, 땅을 주신 후 또 7년을 기도하게 하셨다. 오랜 시간 한 삽도 뜨지 못하고 매주일 성도들과 비탈진 산언덕에 올라 기후가 어떠하든 땅밟기를 하며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 하루는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으로부터 "금도 내 것이요 은도 내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건축을 시작하라"는 강한 감동이 왔다. 그러나 우리에겐 가진 것이 없었지만, 오직 믿음으로 기공예배를 드렸다. 어떤 장비도 없이 농장서 빌려 온 삽으로 맨 땅을 몇 삽 뜨며 앞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며 시작했다.
정말 하나님이 예비하신 기적이 나타났다. 당시 오랫동안 일이 없던 대만 건설회사를 통해 산비탈 평탄 작업을 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해 믿지 않는 사장을 감동시키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장비를 동원해 2개월에 걸친 평탄 작업이 깨끗하게 이뤄졌다.
7년 동안 기다리던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다 지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건축기술자, 인부, 장비, 재정 등 모두 부족했다. 다시 금식기도를 드렸다. 재정 절감을 위해 건축은 우리 부부가 직접하기로 했으며, 그 동안 목양을 도와줄 동역자와 실무를 맡아줄 기술자를 위해 기도했다.
어느 날 대만의 한 목사님께 전화가 왔다. 이분은 오래 전 이곳에 단기 선교를 다녀간 분인데 안식년을 맞아 팔라우에서 지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목양을 맡아줄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는 흔쾌히 승낙하며 건축이 끝날 때까지 2년 동안 함께 했다.
그러나 건축사는 속히 안 보내 주시고, 기도 가운데 스가랴 6장 15절의 말씀만 주셨다. 그러던 어느날 한 집사님이 찾아오셨다. 그는 건축기술자로 팔라우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가지고 왔지만 2년 동안 어려움만 겪다가 가져온 자금도 다 소진돼 생활이 곤란한 상태였다. 결국 이분이 설계부터 건축자재 구입, 일꾼 교육 등 작업 일체를 맡으셨다.
이분이 계셨기에 아무 것도 없는 미자립 중국인교회에서 이런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 기계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혼합기를 돌려 시멘트를 반죽하고 이를 두레박에 줄을 달아 높은 곳까지 퍼올리며 작업을 했다.
성전을 짓는 과정은 온전히 하나님이 주관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교우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바라보며 더욱 두려운 맘으로 섬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건축사를 비롯해서 모든 일꾼들이 건축하는 가운데 변화되고 참 제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준비되신 분들을 통해서 자금과 자재를 보내주시며 성전 기물들까지 전해 주셨다. 우리는 큰 은혜 속에 지난 2006년 8월 15일 헌당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팔라우 이홍원선교사
선교사와 교회, 신뢰로 이어져야
[ 땅끝에서온편지 ] 선교사로서 느낀 점들... 팔라우 이홍원선교사<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0월 27일(수)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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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중 회중을 인도하고 있는 찬양대. |
지금까지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팔라우 선교를 감당케 하심을 감사드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삼세계에도 중국인 선교가 필요함을 말하고 싶었다. 하나님은 미크로네시아(Micronesia)에 있는 잃어버린 중국인 영혼들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필자에게도 팔라우를 기점으로 그들을 선교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동안 미크로네시아 중에서 얍이라는 나라에 단기선교로 12번을 다녀왔다. 이 지역은 작은 섬나라이기에 선교사들이 가기를 꺼려한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는 바울의 정신을 본받아 남은 생을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이런 작은 섬나라에서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
지금까지 부족한 선교사 부부를 물심양면으로 격려해 주신 많은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재파송해 준 명성제일교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계속해서 주님 오실 때까지 많은 선교사가 해외로, 땅 끝으로 나아가야 할 줄로 믿는다. 그러려면 선교사와 후원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교사를 신뢰해야 한다. 선교사를 선택할 때는 신중을 기하고 기도해야 하며 합당한 선교사를 택해 파송했으면 그를 신뢰해야 한다.
선교사가 선교지로 나오기까지 여러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사명을 주시고 준비를 시키신다. 선교사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가면 후원교회가 보기에는 당장은 결실이 적어 보이기도 하지만 선교 일선에서는 큰 영적 전쟁을 치루고 있음을 기억하고 선교사를 신뢰해 주었으면 한다.
선교사가 선교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언어를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교사가 처음 선교지에 나오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린다. 이 기간에 일부 파송교회가 심한 압박을 해 도중에 포기하는 이들이 있으며, 충분한 준비 없이 서두르다가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문화충격으로 선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기에 처음 3년을 마치고 첫 안식년을 갖는 것으로 이해한다.
선교사가 선교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금번 총회에서 선교비를 오랜만에 증액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드린다. 그렇지 못할 때는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급급하게 된다. 선교사가 선교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기 바란다.
또한 선교사와 후원교회가 긴밀한 교제를 가져야 한다. 재정 지원과 함께 기도가 있어야 하며 주기적으로 연락이 닿아야 한다. 전화, 이메일, 서신, 서적, 신문 등을 정기적으로 보내 주는 것도 매우 유익하다. 절기에 선교지에 교인들의 정성이 담긴 격려품을 보내 주면 선교사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선교현장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선교지를 함께 교제하는 것도 선교사에게 힘이 된다. 또한 성도들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어 선교에 힘쓰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