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유일한 비대면 공동체, 부모의 선교적 역할 중요"PCK세계여성선교사회 온라인 포럼
감염병시대 대안으로 가정사역 꼽아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12월 04일(금) 16:12
PCK세계여성선교사회는 지난 1~2일 장신대세계연구원의 협력을 통해 '여성 선교사의 가정 매니지먼트' 주제의 온라인 포럼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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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회가 감염병 시대의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시대의 유일한 비대면 공동체인 가정'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PCK세계여성선교사회(회장:조정희)는 지난 1~2일 '여성 선교사의 가정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진행했다. 시차에도 불구하고 45개국, 90여 명의 여성 선교사들이 참가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시각이 '얼마나 버틸 것인가'에서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로 전환돼야 함에 주목하며, 그 답을 가정에서 찾기 위해 노력했다.
"사역자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목표와 분주함 등을 이유로 '부부 간 협력'과 '자녀 신앙전수'를 경시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 이날 발제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선교사의 가정 사역의 대안을 제시하는데 맞춰졌다. 첫날 강연한 장신대 김영동 교수는 "부부는 서로를 변화기키기 보다 자신이 먼저 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갈등 상황에서 표출되는 무의식 속 자아를 인식하고 그 형성 과정을 이해하면 훨씬 쉽게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목회자나 선교사 부부는 동역자인 동시에 독립된 사역자임을 강조하며, 여성도 보조적 위치에 머물지 말고 분명한 역할과 업무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둘째날엔 장신대 신형섭 교수가 '현대의 미전도 종족'으로 불리는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사명 소개했다. 먼저 '모든 부모가 자녀를 복음으로 이끌어야 하는 수직적 선교사'라고 전제한 그는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가정예배야말로 신앙전수의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역경 중에도 감사하며 흐트러지지 않는 부모의 신앙이 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전달된다는 것. "하나님이 부모의 삶을 인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가정 공동체를 신뢰하고 세상을 이길 믿음을 갖게 된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이번 포럼에선 참가자를 10개 조로 나눠 토론한 후 결과를 공유했다.
대체로 신앙의 가정에서 자란 참가자들은 부모에게 받은 긍정적 요소로 신앙, 기도, 성실, 헌신, 온유 등을 꼽았으며, 부정적 성향으로는 권위, 집착, 분노, 완벽, 강박, 무책임 등을 꼽았다. 부부가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칭찬, 인정, 격려, 응원 등 '아름다운 언어 사용'이 제시됐는데, 참석자들은 '당신이 있어서 든든하고 자랑스러워요', '당신의 설교는 은혜로워요', '당신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예요' 등 배우자의 장점을 확장하는 언어를 통해 배우자의 부정적 자아를 바꿔가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발언이 많았는데, 참석자들은 때를 따라 열매를 맺게 하는 하나님의 정원사로서 자녀의 발달 단계에 맞춰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자녀와 떨어져 사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가정예배가 드려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SNS로 기도제목을 나누고 줌(Zoom)을 통해 가정예배를 드리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차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