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파송 선교사들 코로나로 사망, 위독 환자도...기도 절실
작성 : 2021년 04월 09일(금) 16:29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선교사 환자 속출, 세계선교부 감염병 대응 매뉴얼 숙지 요청
사진은 왼쪽부터 고 김상익 선교사, 고 이광호 선교사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선교하는 총회 파송 선교사 중에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총회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총회 파송 선교사 중에는 지난 1월 10일
온두라스의 김상익 선교사(65세)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 3월 23일 케냐의 이광호 선교사도 코로나19 감염으로 별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익 선교사는 온두라스에서 31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하며
'열방을 향한 대사명교회'를 설립하고 중미 5개 국가에 20명의 전임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열정적인 선교활동을 해왔다.
2016년 케냐로 파송된 이광호 선교사는 부인 윤희창 선교사와 함께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입원했다. 다행히 윤선교사는 건강을 회복했으나 이 선교사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23일 별세했다.
코로나19로 별세한 김상익, 이광호 선교사 등 2명의 선교사는 60대 중반이며
기저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세계선교부(부장:서화평)와
PCK총회세계선교사회(대표회장:이희재)는 총회 파송 선교사 중 현재
(4월 9일 오전 11시 현재) 감염자의 수는 8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선교사들은 대부분 선교지의 의료체계가 열악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이며, 치료를 받을 수 있더라도 많은 치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집에서 타이레놀이나 감기약, 항생제 등을 복용하며
치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선교부는 감염병의 위협이 느껴질 경우 안전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일시적으로 귀국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세계선교부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해 지역교회가 가지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및 시설들을
확보해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상황을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ge)', '심각(Red)'
등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징후활동 감시, 협조체계 가동, 대비태세 점검,
즉각 대응 등으로 나눠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및 전염병이
지역사회에 확산되어 사망자가 급증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경계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철수 준비를 하거나 부분적으로 철수가
가능하고, 우리 국민이나 선교사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지역사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 철수 권고, 우리 국민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 긴급
철수하는 매뉴얼을 갖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세계선교부는 오는
4월 12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선교사 훈련도 5월 31일~7월9일로
연기한 상태다.
홍경환 총무는 "교단 선교사들의 대부분이 해외 선교현지에 있으므로
해외 선교사들을 위해 감염병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전달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위기상황 발생시 본부와 소통하며 치료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의 교회와 성도들이 선교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