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서 바라본 한국교회
이말테교수(루터대)
예장 고신ㆍ통합ㆍ합동, 기감, 루터, 기성, 침례, 성공회, 기침, 기하성 등 15개 교단 목회자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0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19회 전국수련회 및 제1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종교개혁 5백주년, 한국교회 갈 길을 모색한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9회 전국수련회는 루터대 이말테 교수의 기조발제와 논찬 및 3인 목회자의 부제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에서 바라본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한 이말테 교수는 500년 전의 가톨릭교회와 오늘의 한국교회는 너무도 닮아 있다며, 그렇다면 중세 가톨릭교회와 마찬가지로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두 교회의 닮아 있는 점으로 ①율법주의적 예배 이해 ②하나님의 은혜나 복을 얻기 위해 재물로 하나님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③선행을 통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④교회의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악용 ⑤교회의 교권주의 ⑥성직매매 ⑦많은 목사들의 지나친 돈에 대한 관심과 잘못된 돈 사용 ⑧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개인적 소유로 착각하는 것 ⑨많은 목사들의 도덕적, 성적 타락 ⑩많은 목사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이에 “한국교회는 첫 번째로 마틴 루터에게 일어났던 내부로부터의 종교개혁의 자각이 목회자들에게 먼저 일어나야 하고, 두 번째로 우리 안에 은근히 들어와 있는 현대판 면죄부적인 신앙들, 곧 기복신앙을 개혁해야 하며, 세 번째로 한국 교회의 목회자 양성기관들과 제도가 새롭게 개혁돼야 하며, 네 번째로 이 사회의 주변인이 아니라 중심이 되기 위해서 온전한 기독교 윤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교수는 ‘루터의 95개조의 반박문’으로 종교개혁의 실제적 포성이 울리게 했던 원인인 ‘면죄부’를 언급하면서 한국교회의 ‘기복신앙’은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와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루터 시대의 면죄부가 사후의 삶의 안전과 보장을 위한 것이라면,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헌금관은 오로지 현세적 삶에 복을 가져다주는 것에 큰 비중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기도가 복을 가져오는 도구로 전락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헌금과 기도에 대한 태도는 현대판 면죄부와 같다”며 “면죄부적 태도가 아니라 청지기적인 태도로, 자아가 죽고 주님의 뜻으로 충만하게 되는 성서적인 헌금과 기도관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